기후의 ‘인간 지문’ 30년 재검토…온난화 원인 가리는 관측 증거 축적
미국지구물리학회가 12일 공개한 검토 논문은 기후계의 여러 관측값에서 인간 활동의 영향을 구분하는 연구가 30여 년간 쌓였다고 평가했다. 새 실험 결과가 아니라 기존 연구를 종합한 분석이다.

미국지구물리학회(AGU)가 12일 학술지 《Earth’s Future》에 공개한 검토 논문은 기후 변화의 원인을 가리는 ‘지문 분석’ 연구가 지난 30여 년 동안 대기와 해양 등으로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변화와 자연 변동을 구별하는 관측·분석이 축적됐다고 밝혔다.
기후 지문 분석은 관측된 변화가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살펴 인간 활동과 자연 요인의 예상 패턴을 대조하는 방법이다. 이번 논문은 새 관측 실험이나 단일 기후모형의 성능 시험이 아니라 기존 연구를 검토한 논문이다.
2009년 이후의 관측과 분석을 되짚다
AGU에 따르면 벤저민 샌터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 등 저자 5명은 연간·계절·수십 년 단위의 기후 변화를 다룬 지문 연구를 검토했다. 논문 제목은 미국의 2009년 온실가스 위해성 판단 이후 축적된 증거에 초점을 맞춘다. 출판사의 12일 안내는 연구진이 성층권에서 바다 깊은 곳까지 서로 다른 관측 영역에서 일관된 변화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독립적인 기존 평가도 같은 큰 방향을 제시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21년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정책결정자 요약에서 인간의 영향이 대기·해양·육지를 따뜻하게 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평가했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 극한현상에 인간 활동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근거도 이전 평가 이후 강화됐다고 밝혔다.
검토 논문의 범위와 남는 질문
이번 결과는 특정 지역의 다음 계절 기온이나 개별 재해의 피해 규모를 예측한 수치가 아니다. AGU는 논문이 연·계절·수십 년 변화의 원인 규명 연구에 중심을 뒀고 극한현상 연구는 함께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사건의 원인과 피해를 따지려면 해당 사건을 대상으로 한 별도 분석이 필요하다.
다만 이번 검토가 새로운 실험으로 온실가스의 영향을 측정한 것은 아니다. 개별 관측 연구의 조건과 불확실성은 각각의 자료에서 따져야 한다. 인간 영향에 대한 장기적인 평가와 특정 지역·사건의 예측을 같은 결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출처: https://www.ipcc.ch/report/ar6/wg1/chapter/summary-for-policymak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