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존 물가 3.8%에 “에너지 충격 무시 못 해”…추가 금리는 데이터로 판단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에너지 가격 상승을 물가 판단에서 지나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높아졌지만, 임금으로 충격이 번졌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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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식탁 위 컵과 동전, 글자가 없는 종이와 난방기.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17일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낸 성명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을 물가 판단에서 무시할 수 없지만 대응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로 높아진 가운데 앞으로의 금리 결정은 새로 들어오는 지표를 종합해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에너지 기여도 1.71%포인트

유럽연합 통계청 유로스타트가 16일 확정한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다. 8월 3.2%보다 높고 지난해 같은 달 2.2%와도 차이가 난다. 이는 한 달 사이 물가가 3.8% 올랐다는 뜻이 아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였다.

품목별 연간 상승률에 대한 에너지의 기여도는 1.71%포인트로 집계됐다. 서비스는 1.52%포인트, 식품·주류·담배는 0.25%포인트였다. 기여도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구성하는 몫으로, 해당 품목 자체의 가격 상승률과는 다르다.

ECB “임금으로 번지는 신호는 아직 제한적”

ECB 성명은 9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2.5%로 소폭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충격이 다른 가격과 임금에 크게 전가됐다는 증거는 현 단계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물가를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ECB의 전망이지 확정된 물가 경로는 아니다.

ECB는 앞서 6월과 9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올렸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성명에서 이후 금리 수준이나 인상 시기를 새로 확정하지 않았다. 물가 전망과 기조적 물가 흐름, 통화정책의 파급 정도를 함께 살피겠다고 했다.

성명은 장기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빡빡해진 점도 언급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경기와 물가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물가 상승률만 보고 다음 결정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ECB의 9월 전망치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을 0.9%로 제시했지만 중동 분쟁의 지속 기간 등은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자료: 유럽중앙은행(17일) https://www.ecb.europa.eu/press/key/date/2026/html/ecb.sp261017~7015ea3099.en.html
자료: 유로스타트(16일) https://ec.europa.eu/eurostat/en/web/products-euro-indicators/w/2-16102026-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