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록적 폭염도 미래엔 넘을 수 있다…22개 사례·기후모형 비교

5일 공개된 기후모형 연구는 과거의 극심한 폭염을 넘어서는 사건이 저배출 경로에서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역과 배출 경로에 따라 규모와 지속기간은 달랐다.

마른 풀밭 앞 유리 온도계와 낮게 걸린 햇빛을 묘사한 개념 이미지
마른 풀밭 앞 유리 온도계와 낮게 걸린 햇빛을 묘사한 개념 이미지.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국제 연구진이 5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분석에서 최근의 기록적인 폭염을 넘어서는 고온 현상이 이번 세기 여러 지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인 경로에서도 예외는 아니지만, 배출 수준에 따라 초과 가능성에는 차이가 컸다.

연구진은 2010~2023년 육지에서 관측된 폭염 22건을 각 지역의 2020~2100년 기후모형 전망과 비교했다. 본문에서는 2015~2023년의 9건을 집중 분석했다. 기온뿐 아니라 지속기간, 지역 내 영향 면적, 누적된 고온의 크기 등 여섯 특성을 따로 또는 함께 살폈다.

낮은 배출 경로에서도 과거 기록 넘는 사례

낮은 배출 경로인 SSP1-2.6에서도 유럽·인도와 파키스탄·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앞으로 모의된 폭염의 6~11%가 각 지역에서 관측된 매우 긴 폭염의 지속기간을 넘었다. 동북시베리아에서는 그 비율이 약 4분의 1이었다. 이는 모든 해에 폭염이 그만큼 길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모형에서 발생한 폭염 가운데 해당 비율이다.

배출이 많은 SSP3-7.0에서는 유럽과 인도·파키스탄의 모의 폭염 약 5분의 1, 북아프리카·중동의 약 4분의 1, 동북시베리아의 약 3분의 1이 비교 대상의 지속기간을 넘었다. 누적 고온과 영향 면적에서도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모형 전망은 관측·지역별 예보와 다르다

연구는 관측값을 기준으로 여러 기후모형의 미래 폭염을 견준 시나리오 분석이다. 특정 폭염이 언제 발생할지 예보하거나 한국의 폭염 기간을 산정한 결과는 아니다. 연구진은 버클리어스와 ERA5라는 두 기준 자료 사이에 일부 지역의 폭염 지속기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분석에서 최대 6개월로 잡은 길이도 연구의 계절별 계산 범위로 이해해야 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0월 발표한 성명에서 지역별로 위험한 더위의 기준이 다르며 기온 외에 습도와 야간의 열 축적도 피해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의 기온·기간 지표를 사람의 건강 피해 규모와 곧바로 같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연구진은 현재 겪은 폭염만을 기준으로 장기 대책을 설계하면 미래의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배출 감축은 미래의 초과 가능성을 줄이는 변수로 남는다.

자료

Aglas-Leitner 등, Nature Communications, 2026년 11월 5일: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6-76809-5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성명, 2026년 10월 6일: https://wmo.int/secretariat/celeste-saulo/eleven-warmest-years-one-persistent-gap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