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 밑 호수, 녹은 물 방출 2~3개월 늦춰…위성 관측
유럽우주국이 그린란드 플라데 이스블링크 빙모 아래 호수의 계절별 저수·배수 연구를 15일 소개했다. 2018~2024년 위성 관측에선 여름에 모인 물이 가을에 빠져나가는 양상이 나타났다.

유럽우주국(ESA)은 15일 그린란드 북동부 플라데 이스블링크 빙모 아래에서 확인된 호수가 여름철 녹은 물을 저장했다가 가을에 내보낸다는 연구를 소개했다. 위성 자료를 분석한 연구진은 이 과정이 빙하 표면의 최대 융해 시점과 인근 호수로 물이 유입되는 시점 사이에 2~3개월의 간격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이번에 나온 것은 새 논문의 발표가 아니라 7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연구에 관한 ESA의 10월 15일 해설이다. 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진 빙하 아래 호수와 구별해 서쪽의 새 호수를 ‘호수 B’라고 불렀다.
여름엔 차오르고 가을엔 빠졌다
연구진은 2018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수집한 미국의 ICESat-2 고도 자료와 유럽의 센티넬-1 레이더 관측을 지역 기후모형과 함께 분석했다. 물을 직접 촬영한 게 아니라 빙하 표면의 높이와 움직임을 토대로 지하 저수량의 변화를 추정한 것이다.
호수 위 빙하 표면은 여름에 최대 약 10m 솟았다가 대체로 9~10월에 내려갔다. 연구팀은 호수가 유역에서 그해 발생한 표면 유출수의 최대 63%가량을 일시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논문의 해당 추정치에는 ±23%포인트의 불확실성이 붙는다.
관측 기간 가운데 2022년에는 가을 배수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해 모형이 추산한 표면 융해량도 가장 적었다. 연구진은 배수가 일어나기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물 공급이 필요할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지하의 배수 통로를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다.
하류 호수와의 연결은 추정
인근 빙하 가장자리 호수인 뢰메르쇠에서는 일부 해에 ‘호수 B’의 배수 시기와 맞물려 수위가 뒤늦게 다시 올랐다. 연구진은 빙하 아래에 저장된 물이 하류 유입 시점을 바꿀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2024년의 두 번째 수위 상승은 측정 불확실성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배수 경로와 지하 지형을 직접 관찰하지 못했다.
이 결과는 빙하 표면에서 생긴 물이 곧장 바다나 빙하 밖으로 나간다고 가정할 때 지역의 유출 시점을 잘못 짚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정 빙모 한 곳을 살핀 연구인 만큼 그린란드 전체의 담수 유출량이나 해수면 영향을 이 수치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출처: ESA, 2026년 10월 15일 https://eo4society.esa.int/2026/10/15/reshaping-greenlands-meltwater-pathways/
원논문: Kruse 외, Scientific Reports, 2026년 7월 3일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6-605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