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유엔 연설서 “무력의 언어 거부…대화엔 열려 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면서도 무력의 언어를 받아들이지 않는 조건에서 대화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금빛 벽 앞 연단에 마이크가 놓여 있고 반원형 대표단 좌석이 비어 있는 대형 회의장 일러스트
금빛 벽 앞 연단에 마이크가 놓여 있고 반원형 대표단 좌석이 비어 있는 대형 회의장 일러스트.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연단에서 이란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어제 미국 대통령은 우리를 테러리스트라고 불렀지만 우리는 테러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민간인과 기반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제재와 압박이 강해질수록 이란 국민의 저항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대화·협상 준비…무력의 언어는 거부”

그는 동시에 협상 가능성도 열어 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를 괴롭히려는 이들은 우리가 무력의 언어를 받아들이지 않는 가운데 대화와 외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무기 개발 의도는 부인했지만 민간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이 재건을 허용하는 합의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이슬람공화국을 ‘전멸’시키는 선택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올해 2월 28일 시작됐고, 첫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숨졌다.

카타르 통한 메시지 교환…조건은 평행선

NPR은 카타르가 양측의 메시지 교환을 중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의 적대 행위 중단과 해상 봉쇄 해제, 동결 자금 해제를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연설은 양국이 공개적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주고받으면서도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실제 협상 재개 여부는 중재국과 당사국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출처: NPR / Hadeel Al-Shalchi·Alex Leff ‘Iran's president gives a rare wartime speech at the U.N.’ — https://www.kpbs.org/news/international/2026/09/23/irans-president-gives-a-rare-wartime-speech-at-the-u-n

출처: CNBC ‘Iran's president blames U.S., Israel for global instability in defiant UN speech’ — https://www.cnbc.com/2026/09/23/iran-united-nations-trump-israel.html

출처: 서울신문 ‘괴롭힐수록 저항 커진다 이란 대통령, 美 심장부서 트럼프에 맞불’ — https://www.seoul.co.kr/news/international/USA-amrica/2026/09/24/2026092450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