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선 정상·집에선 높은 혈압, 고령층 낙상과 연관…미 학회 예비 연구

미국 노인 758명을 분석한 학술대회 발표에서 ‘가면고혈압’ 집단의 낙상 발생률이 지속성 고혈압 집단보다 높았다. 관찰연구의 예비 결과로 낙상 원인이나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햇빛이 드는 식탁 위에 상완 혈압계와 커프, 빈 기록장이 놓여 있다.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햇빛이 드는 식탁 위에 상완 혈압계와 커프, 빈 기록장이 놓여 있다.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미국심장협회(AHA)가 9일 공개한 학술대회 예비 연구에서 진료실 혈압은 정상이지만 집에서 잰 혈압은 높은 고령자의 낙상 발생률이 진료실과 집에서 모두 혈압이 높은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의 상대적 차이는 70%로 제시됐지만, 어느 집단에서 몇 명이 넘어졌는지에 관한 절대 발생률은 공개 자료에 없다.

혈압은 2023년, 낙상은 이후 전화 조사

연구진은 미국 지역사회 장기 추적연구 ARIC에 참여한 78~98세 758명을 분석했다. 진료실에서는 앉아 5분간 쉰 뒤 1분 간격으로 세 차례, 집에서는 2023년 서로 다른 8일 동안 아침과 저녁에 혈압을 쟀다. 참가자의 중위 연령은 83세, 82%는 이미 혈압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진료실에선 정상·집에서는 높은 ‘가면고혈압’ 집단은 전체의 15.4%였다. 두 곳에서 모두 높았던 지속성 고혈압 집단은 34.5%, 진료실에서만 높았던 집단은 17.0%였다. 혈압 측정 뒤 낙상 조사까지의 중위 추적기간은 350일이다.

전체 참가자의 23.4%는 전화 조사에서 앞선 12개월 동안 적어도 한 차례 넘어졌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비율이지 가면고혈압 집단의 낙상 확률이 아니다. 연구진이 제시한 70%도 지속성 고혈압 집단과 비교한 상대적 연관성이다. 정상 혈압 집단과 비교한 수치로 바꾸거나 개인의 낙상 위험으로 읽을 수 없다.

낙상 원인·예방 효과는 아직 모른다

발표 자료만으로는 혈압의 차이가 낙상을 일으켰는지 확인할 수 없다. 혈압은 여러 날 측정했지만 낙상은 지난 12개월을 돌아보는 자기보고여서 기억의 오류가 개입할 수 있다. 나이·기저질환·약물 사용과 같은 요인도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AHA는 이 연구가 아직 동료심사를 거친 논문이 아닌 학술대회 초록이라고 명시했다. 초록 전문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 의료현장에서 쓸 수 있는 가정혈압 측정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진료실 수치만으로 집에서의 혈압 양상을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두 측정값을 함께 기록해 진료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 고령자 집단에서 나온 예비 연관성을 한국 전체 노인의 낙상 예측 기준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고령자의 낙상이 독립적인 생활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예방 가능한 문제라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만을 근거로 혈압약을 바꾸거나 낙상 예방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 내용은 일반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자료

미국심장협회, 2026년 10월 9일 https://newsroom.heart.org/news/elderly-adults-with-masked-high-blood-pressure-had-higher-risk-of-falls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측정 교육자료(게시일 미표기) https://www.koreanhypertension.org/sense/family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2026년 9월 8일 https://www.cdc.gov/falls/about/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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