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멈춰도 열대 태평양 변화 수백 년 지속…기후모형 연구
13일 발표된 기후모형 연구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중단한 뒤에도 열대 태평양의 동서 수온 차이 변화가 수백 년 이어졌다. 엘니뇨 발생 시기 예측이 아닌 장기 모의실험 결과다.

호주 등의 연구진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완전히 멈춘 뒤에도 열대 태평양의 평균 수온 분포가 수백 년 동안 과거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기후모형 분석을 13일 학술지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했다. 바닷속에 축적된 열이 천천히 이동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진 뒤에도 해양의 변화가 남는다는 설명이다.
배출 중단 뒤에도 남은 동서 수온 차이
연구진은 서로 다른 지구시스템모형 9개가 참여한 배출 중단 실험과 호주 기후모형 ACCESS-ESM1-5의 장기 실험을 분석했다. 후자에서는 높은 배출 경로를 따르다가 2030년부터 2060년 사이 서로 다른 시점에 배출을 중단하는 가상 상황을 설정하고 각각 1000년을 계산했다. 실제로 탄소중립에 도달한 뒤 관측된 변화가 아니다.
모의실험에서는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적도 태평양 동부가 서부보다 상대적으로 더 따뜻해져 두 지역의 수온 차이가 줄었다. 연구진은 이를 ‘엘니뇨와 비슷한 평균 상태’라고 표현했다. 이는 특정 연도에 엘니뇨가 발생했다는 뜻과 다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엘니뇨를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대기 순환이 함께 달라지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극한 현상 빈도는 모형·기준에 따라 달라
9개 모형의 한 실험에서는 엘니뇨 현상 가운데 연구진 기준의 극한 사례가 산업화 이전 모의기후에서 9.82%, 배출 중단 뒤에는 20.25%였다. 별도의 ACCESS 모형 장기 실험은 기준과 설정이 달라 수치를 그대로 비교할 수 없다. 연구진은 배출 중단 시점이 늦을수록 평균 상태의 변화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남극해와 심해의 더딘 열 반응이 무역풍과 수온 구조에 오래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엘니뇨 강도의 변화는 모형마다 달랐고 시간에 따라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연구진도 최근 관측에서 보이는 태평양 동서 수온 차이의 변화가 모형의 장기 전망과 일치하지 않는 점을 한계로 짚었다. 특정 지역의 다음 홍수나 가뭄을 예측한 결과로 읽을 수 없는 이유다.
연구 원문(2026년 10월 13일): https://www.nature.com/articles/s43247-026-04082-x
배경 설명(NOAA, 2014년 5월 5일): https://www.climate.gov/news-features/blogs/enso/what-el-nino-southern-oscillation-enso-nutshell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