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수분매개자 관계, 적도 향해 일률적으로 전문화되지 않아…기후 변수와 더 밀접

국제 연구진이 식물·수분매개자 상호작용망 3400여 개를 분석한 결과, 전문화 정도는 위도에 따라 한 방향으로 변하지 않았다. 기온과 강수량이 지리적 위치보다 대체로 더 잘 설명했다.

들판의 노란 꽃 곁으로 날아드는 벌 한 마리를 그린 편집 일러스트
들판의 노란 꽃 곁으로 날아드는 벌 한 마리를 그린 편집 일러스트.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국제 연구진이 9월 30일 학술지 《네이처 생태·진화》에 발표한 분석에서 꽃식물과 수분매개자의 관계는 적도로 갈수록 일률적으로 더 전문화하지 않았다. 기온과 강수량이 위도 자체보다 관계의 전문화 정도를 대체로 더 잘 설명하는 변수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러 지역에서 조사된 식물·수분매개자 상호작용망 3400여 개와 기록된 상호작용 11만 건 이상을 모아 분석했다. 전문화는 꽃을 찾는 동물이 얼마나 제한된 식물과 관계를 맺는지, 또는 식물이 얼마나 제한된 수분매개자와 연결되는지를 나타낸다.

꽃과 방문 동물의 패턴은 달랐다

상호작용망 전체와 수분매개자의 전문화 정도는 북반구의 열대·아열대 경계 부근에서 높았다. 식물의 전문화는 남북반구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열대 지방이면 꽃과 동물의 관계가 가장 좁다는 단순한 설명은 조사 결과와 맞지 않았다.

연평균 기온이 높은 곳에서는 상호작용망 전체의 전문화 정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비가 중간 정도 오는 지역에서 식물의 전문화가 높아졌지만, 수분매개자의 전문화는 그 강수 구간에서 오히려 낮았다. 새와 곤충도 강수량과 맺는 관계가 달랐다.

기후변화 영향의 예측은 별개

이번 연구는 기존 관측 자료를 합쳐 현재의 지리적 분포를 비교한 분석이다. 기후변화가 특정 지역의 수분매개자를 실제로 없앴거나 농작물 수확을 얼마나 줄일지는 이 결과만으로 말할 수 없다. 관측망에 포함된 종과 지역, 조사 방식의 차이도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2016년 평가에서 동물의 수분이 야생 식물과 식량 생산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그 관계의 취약성을 살필 때 위도 한 가지보다 지역의 기온·강수 특성과 동물 종류를 구분해야 한다는 근거를 보탠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출처: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9-026-03170-7

출처: https://www.ipbes.net/assessment-reports/pollina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