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실서 뇌 감염 곰팡이 검출 증가…전국 유행으로 볼 근거는 부족

미 CDC·워싱턴대 연구진이 한 검사실에서 희귀 곰팡이 감염 검출이 늘었다고 보고했다. 의뢰 검체에 기반한 수치여서 미국 전체 발생률이나 국내 추세로 해석할 수 없다.

실험실 작업대 위의 배양접시와 현미경을 담은 AI 생성 삽화
실험실 작업대 위의 배양접시와 현미경을 담은 AI 생성 삽화.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미국 한 임상검사실이 2009년부터 확인한 클라도피알로포라 반티아나 감염 사례가 2024년 8건, 2025년 14건으로 늘었다. 검사실에 의뢰된 검체를 분석한 결과여서 미국 전체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워싱턴대 연구진은 2일 공개한 주간보고서에서 2009년 1월부터 2026년 7월 1일까지 이 검사실의 광범위 진균 유전자증폭검사(PCR) 결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확인 사례는 확진 48건과 추정 1건이었다. 2009~2023년에는 해마다 1~5건이 검출됐다.

의뢰 검체로 본 증가, 원인은 미확인

49건 중 43건은 두개강 안의 중추신경계 조직에서, 6건은 폐 검체에서 검출됐다. 뇌 조직 등 중추신경계 검체 1000건당 검출은 2017~2023년 평균 8.4건에서 2025년 26건으로 늘었다. 검사 의뢰량만 많아진 탓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일반 인구 1000명당 감염률이 아니다. 특정 검사실에 보내진 검체가 분모이며, 어떤 환자에게 검사했는지도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다. 연구진은 환자의 직업·노출력·경과에 관한 자료가 부족해 검출 증가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른 48건의 치료 결과도 확보하지 못했다.

프랑스 자료도 희귀 감염의 위험 보여줘

반티아나는 뇌농양을 일으킬 수 있는 드문 곰팡이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등의 독립적인 후향 연구는 2002~2022년 전국 29개 병원 감시망에서 감염 환자 23명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15명에게 중추신경계 침범이 있었다. 다만 프랑스 연구는 미국 검사실의 최근 증가 원인이나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자료가 아니다.

과거 문헌에서 보고된 높은 치명률은 이미 감염이 확인된 환자의 결과다. 일상에서 이 곰팡이에 감염될 확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CDC는 환경상의 서식처와 감염 경로도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발생이나 증가 여부는 이번 미국 자료로 판단할 수 없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출처: CDC MMWR(2026년 10월 2일) https://www.cdc.gov/mmwr/volumes/75/wr/mm7540e1.htm
파스퇴르연구소·The Lancet Microbe(2024년 10월 9일) https://research.pasteur.fr/en/publication/reappraising-cladophialophora-bantiana-phaeohyphomycosis-in-france-retrospective-nation-based-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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