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미·러에 새 핵군축 협정 협상 촉구…“뉴 START 후속 틀 필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핵무기 완전 철폐 관련 유엔 고위급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에 새 군축 틀을 협상하라고 촉구했다. 올해 뉴 START가 만료된 뒤 두 나라 전략핵을 구속하는 상한이 사라진 상황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핵무기 완전 철폐를 위한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에 뉴 START(신전략무기감축조약)를 잇는 협정의 협상을 촉구했다. 올해 조약이 만료되면서 양국 전략핵 전력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수량 제한이 없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이 공개한 연설문에서 핵보유국들에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한 대화를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핵전력 현대화와 기술 변화가 오판의 위험을 키우는 가운데 기존 안전장치는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유엔 사무총장의 위험 평가이지, 이번 회의에서 새 합의가 체결됐다는 뜻은 아니다.
숫자는 줄어도 실전 배치 전력은 별개
뉴 START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핵 전력을 제한하던 양자 조약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 후속 체계를 협상하는 동시에 핵보유국이 안보정책에서 핵무기의 역할을 낮추고 전력 정보를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발효도 촉구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6월 발표한 2026년 연감에 따르면 올해 1월 세계 9개 핵보유국의 핵탄두는 약 1만2187개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잠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군사 비축분은 약 9745개, 작전 전력에 배치된 탄두는 약 4012개다. 공개 자료에 기초한 추정치로, 국가별 정보 공개 수준이 달라 정확한 실시간 수량은 아니다.
SIPRI는 전체 보유량 감소가 주로 미국과 러시아의 퇴역 탄두 해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9개국 모두 2025년에 핵전력 강화·현대화를 계속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전체 재고의 감소와 작전 가능한 전력의 변화를 같은 지표로 읽어서는 안 된다.
후속 합의는 아직 요구 단계
유엔 사무총장은 올해 핵확산금지조약(NPT) 제11차 평가회의가 실질적 결과에 합의하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연설의 초점은 새로운 감축 수치의 발표가 아니라 핵보유국 간 협상 재개와 검증 가능한 통제 장치의 복원에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후속 협정 체결이나 협상 일정이 이번 연설에서 발표된 것은 아니다.
출처: 유엔 사무총장 9월 29일 연설문 https://press.un.org/en/2026/sgsm23310.doc.htm
SIPRI 2026년 연감 핵전력 장 https://www.sipri.org/yearbook/2026/08
SIPRI 6월 8일 연감 발표 https://www.sipri.org/media/press-release/2026/increasing-focus-nuclear-weapons-amid-heightened-escalation-risks-new-sipri-yearbook-out-now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