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방조제, 침수 막아도 석호 물 순환 늦춘다…2100년 모형 전망
베네치아 석호를 분석한 새 수치실험에서 이동식 방조제의 잦은 폐쇄가 홍수 방어와 물 순환 사이의 상충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248일 폐쇄는 고배출 시나리오의 세기말 추정치이지 현재 운영 실적이 아니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9일 공개된 논문에서 베네치아의 이동식 방조제 '모세(MoSE)'가 앞으로 침수 피해를 줄이는 한편 석호의 물 교체를 늦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배출 경로를 가정한 21세기 말 수치실험에서는 방조제가 한 해 약 248일 닫히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관측된 운영일수가 아닌 모형의 조건부 전망이다.
홍수 방어와 바닷물 교환의 상충
모세는 베네치아 석호와 아드리아해가 만나는 세 수로에 설치된 이동식 장벽이다. 평소에는 바닷물 교환을 허용하고 높은 수위가 예상되면 수로를 막는다. 연구진은 장벽 가동 여부를 달리한 고해상도 수리 모형에 기후 전망을 넣어 2045~2049년과 2095~2099년의 석호 상태를 비교했다.
분석에 사용된 경로는 중간 배출 수준의 RCP4.5와 높은 배출 수준의 RCP8.5다. 모형에서 방조제는 석호 내부의 수위 상승을 억제했지만, 폐쇄 시간이 늘수록 바닷물이 석호 안팎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고배출 경로의 세기말 결과에서는 석호 면적 약 3분의 1에서 물이 새로 바뀌는 데 20일 넘게 걸렸다. 여름철 석호 수온이 30도를 넘는 기간도 3개월 이상으로 계산됐다.
모형 수치, 현재 운영 성적과 구분해야
이 수치는 배출 경로와 기후·해수면 전망, 방조제 운용을 모형에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좌우된다. 논문은 아직 편집이 마무리되지 않은 조기 공개판이다. 따라서 248일을 확정된 가동 일정이나 특정 연도의 예보로 해석할 수 없다. 생태계 피해 규모도 이 수치만으로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다.
별도의 4월 연구는 현재처럼 석호를 바다와 연결한 채 이동식 장벽으로 방어하는 방식에도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논문은 그보다 좁게, 장벽을 더 자주 닫을 때 홍수 방어와 물 순환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계산했다. 두 연구 모두 미래 선택지를 다루며 당장 방조제를 상시 폐쇄한다는 결정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이탈리아 공공사업 관련 사업과 유럽연합·이탈리아 연구 재원의 지원을 받았고, 저자들은 이해충돌이 없다고 밝혔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