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 속 아메바, 63℃에서 세포분열…진핵생물 생육 상한 경신

미국 연구진이 캘리포니아 열수에서 분리한 신종 아메바가 63℃에서도 세포분열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에 알려진 진핵생물의 생육 상한 60℃를 넘었지만, 한 종의 실험실 배양 결과로 모든 복잡한 생명체의 내열성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김이 피어오르는 열수 웅덩이와 원형 삽화 안에 그려진 아메바 모양 세포.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김이 피어오르는 열수 웅덩이와 원형 삽화 안에 그려진 아메바 모양 세포.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미국 시러큐스대 등 연구진이 캘리포니아주 래슨 화산 국립공원의 열수에서 분리한 아메바가 63℃에서 세포분열한다는 결과를 22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핵을 가진 진핵생물이 증식하는 온도의 종전 기록인 60℃를 웃돈다.

연구진은 신종을 ‘인센디아메바 카스카덴시스’(Incendiamoeba cascadensis)로 명명했다. 현장에서 채취한 물과 퇴적물 등을 배양해 얻은 단세포 생물이다. 진핵생물에는 동식물과 곰팡이도 포함되지만, 이번 결과가 이들 모두가 같은 고온에서 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살아남는 온도와 늘어나는 온도는 다르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2023~2025년 열수 지류의 채집 지점 20곳 가운데 14곳에서 이 아메바를 분리했다. 온도별 성장 실험에는 한 배양주를 사용했다. 30~64℃ 사이 17개 온도에서 조건별 배양 용기 4개씩을 관찰했고, 63℃에서는 14일간 추가 실험했다.

증식은 63℃까지 확인됐지만 64℃ 이상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63℃에서의 성장 정도도 반복 실험마다 차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세포 내부 구조를 염색해 63℃에서 분열하는 모습도 확인했다. 이동은 64℃까지 관찰됐다. 더 높은 온도에 잠깐 노출된 뒤 회복하는 것과 그 온도에서 계속 증식하는 것은 다른 현상이다.

내열성 단서는 찾았지만 적용은 먼 단계

연구진은 고온에서 단백질 상태 유지와 DNA 복구, 세포막 내부 물질 운반에 연관된 유전자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양상을 분석했다. 이런 변화가 고온 적응에 기여할 수 있지만, 특정 유전자가 내열성을 단독으로 일으킨다고 입증한 실험은 아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발견이 생명체의 서식 가능 조건을 연구하는 데 참고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행성에 이 아메바가 존재한다는 증거는 아니다. 온도 외에도 물과 먹이, 산도 등 환경 조건이 맞아야 한다. 실험실에서 관찰한 한 종의 상한 역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모든 진핵생물의 최종 한계를 뜻하지 않는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출처

H. Beryl Rappaport 외, 《Cell》, 2026년 9월 22일. https://www.cell.com/cell/fulltext/S0092-8674(26)01016-0

NASA Science, 2026년 9월 22일. https://science.nasa.gov/science-research/planetary-science/nasa-funded-research-finds-complex-life-defying-record-heat/

Jake Buehler, Science News, 2026년 9월 22일. https://www.sciencenews.org/article/fire-amoeba-record-breaking-h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