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인 자폐 신규 진단자, 기존 불안 진단 비중 29%→58%…진단 양상 변화
영국·스웨덴 성인 진단 기록 분석에서 자폐 신규 진단자의 이전 진료 이력이 달라졌다. 영국의 기존 불안 진단 비중은 2010년 28.7%에서 2023년 58.3%로 올랐지만 과잉진단을 뜻하지는 않는다.

영국·스웨덴의 대규모 의료기록을 분석한 연구에서 성인 자폐 진단을 새로 받은 사람들의 이전 진료 이력이 달라졌다. 영국 신규 진단자의 불안 진단 이력 비중은 2010년 28.7%에서 2023년 58.3%로 높아졌지만, 이 변화만으로 과잉진단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영국과 스웨덴 연구진은 11월 3일 《BMJ Mental Health》에 공개된 연구에서 영국 2010~2023년 1차의료 기록과 스웨덴 2010~2021년 인구등록 자료를 분석했다. 영국의 연구 대상 성인은 2453만7039명으로 이 가운데 14만1119명에게 자폐 진단 기록이 있었다. 스웨덴은 성인 909만6874명 가운데 10만817명에게 진단 기록이 있었다.
신규 진단자에게 나타난 이력 변화
영국에서 자폐 신규 진단자의 기존 뇌전증 진단 이력은 같은 기간 10%에서 4%로 줄었다. 반면 기존 불안 진단 이력은 28.7%에서 58.3%로 늘었다. 연구진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우울증 등 다른 진단 이력의 비중도 커졌다고 보고했다.
두 나라 모두 16~20세와 여성에서 신규 진단 증가가 두드러졌다. 신규 진단율은 조사 기간 스웨덴이 영국보다 높았으나 영국에서는 2020년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연구가 비교한 것은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기록과 그 구성 변화이지 전체 인구의 자폐 발생 원인이 아니다.
'과잉진단'으로 읽을 수 없는 이유
자료는 이미 진단받은 집단을 기준으로 삼는다. 진단까지 기다린 기간이나 진료 접근성, 앞서 받은 정신건강 진단의 정확성을 이 분석만으로 가려낼 수 없다. 기존 불안 진단이 자폐를 일으켰다거나 자폐 진단 기준이 느슨해졌다는 인과관계도 입증하지 않는다.
영국 과학미디어센터에 의견을 낸 더럼대 모니크 보타 부교수는 여성의 진단 지연이나 의료 접근 격차가 정신건강 진단 이력의 변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짚었다. 본머스대 레이철 모즐리는 이 연구가 과잉진단을 입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도 더 정교한 자폐 인식과 진단 관행의 변화 중 어느 쪽이 영향을 미쳤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스웨덴의 등록자료 결과를 한국의 진단율이나 진료 현실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이 기사는 연구 결과에 관한 일반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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