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500만 년 전 공룡 뼈서 헴 흔적…‘적혈구 화석’ 판독은 논쟁

커틴대 연구진이 브라질 공룡 뼈의 혈관 통로에서 헴 관련 화학 신호와 세포 모양 구조를 보고했다. 독립 연구자들은 적혈구로 단정하려면 광물 구조와 오염 가능성을 더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밝은 작업대에 놓인 뼈 모양 광물 파편과 돋보기, 빈 시료 받침대
밝은 작업대에 놓인 뼈 모양 광물 파편과 돋보기, 빈 시료 받침대.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호주 커틴대가 이끈 연구진이 약 1억1500만 년 전 공룡의 다리뼈에서 혈액 성분인 헴과 관련된 화학 신호를 찾았다고 2일 발표했다. 뼈 속 혈관 통로에서는 적혈구처럼 보이는 구조도 관찰됐다. 다만 다른 고생물학자들은 그 구조가 실제 적혈구였는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봤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일 실렸다. 연구 대상은 브라질 북동부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아라타사우루스 무세우나시오날리(Aratasaurus museunacionali)의 화석이다. 커틴대 발표에 따르면 연구진은 뼈의 혈관 통로에 남은 광물화 구조와 헴 유래 물질을 함께 조사했다.

화학 신호와 세포의 정체는 다른 문제

헴은 혈액의 헤모글로빈에 포함되는 철 함유 성분이다. 연구진은 뼈 내부에서 찾은 헴 관련 신호와 세포 모양, 발견 위치를 근거로 적혈구가 광물로 바뀌어 보존됐다고 해석했다. 주변 미생물층과 뼈의 화학 성분을 비교해 외부 물질이 섞였을 가능성도 살폈다고 Science는 전했다.

그러나 뼈에 헴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둥근 구조가 적혈구였다는 결론까지 따라오지는 않는다. Science가 인터뷰한 메리 슈바이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고생물학자는 새·악어의 적혈구에 있는 핵의 흔적이 화석 구조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매체의 다른 외부 연구자도 망가니즈 산화물 덩어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대 DNA 발견과는 무관

호주 ABC와 인터뷰한 슈바이처는 뼈 기질에서 헴과 콜라겐 관련 흔적을 찾았다는 점과 적혈구 판독을 구분했다. ABC에 따르면 연구진의 고대 DNA 검사에서는 양성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온전한 혈액이나 공룡 DNA를 되찾았다는 소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커틴대는 화석 속 광물인 하우스마나이트가 구조 보존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과정이 실제로 혈액세포를 같은 방식으로 남기는지, 다른 화석에서도 재현되는지는 후속 검증이 필요하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출처: 커틴대 원문 발표(2026-11-02) — https://www.eurekalert.org/news-releases/1149712

출처: Science 독립 취재(2026-11-02) — https://www.science.org/content/article/did-scientists-just-find-115-million-year-old-dinosaur-blood

출처: ABC Science 독립 취재(2026-11-03) — https://www.abc.net.au/news/science/2026-11-03/signs-of-mineralised-molecules-from-dinosaurs-red-blood-cell/107335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