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비침습 검사 1590명 비교…간경변은 잘 가려도 염증 판별엔 한계

유럽·미국 13개국에서 간 조직검사를 받은 성인 1590명의 혈액검사와 간 경도검사를 비교했다. 진행된 섬유화와 간경변 판별은 일부 검사에서 정확도가 높았지만, 지방간염 판별 결과를 일반 검진에 곧장 적용하기는 어렵다.

혈액 검체 튜브와 초음파 영상처럼 보이는 흑백 인쇄물을 놓은 탁자. AI 생성 이미지
혈액 검체 튜브와 초음파 영상처럼 보이는 흑백 인쇄물을 놓은 탁자. AI 생성 이미지.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유럽·미국 13개국 연구진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 환자 1590명의 혈액검사와 간 경도검사를 조직검사 결과와 비교했다. 29일 공개된 국제 공동연구에서 일부 비침습 검사는 진행된 간 섬유화와 간경변을 구별하는 데 높은 성능을 보였으나,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의 판별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웠다.

무엇을 비교했나

의학지 《랜싯》에 실린 LITMUS 연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간 조직검사로 지방간질환을 확인한 성인을 전향적으로 모집했다. 간 조직을 중앙에서 판독한 결과와 혈액 지표·복합 점수·간 탄성도 검사 결과를 맞대 봤다. 조직검사로 확인된 진행성 섬유화는 585명(37%), 간경변은 164명(10%)이었다.

검사 성능은 곡선하면적(AUC)으로 비교했다. 여러 질환 상태를 구별하는 정도를 나타내며 1에 가까울수록 분류 능력이 높다. 단, 이 수치만으로 개인의 검사 결과가 확정 진단이라는 뜻은 아니다.

섬유화와 지방간염은 성능이 달랐다

진행성 섬유화 판별에서 단백질 패널 SomaSignal의 AUC는 0.92였다. 간경변 판별에서는 간 경도를 활용한 FibroMeter-VCTE가 0.94로 가장 높았다. 간 염증과 일정 수준 이상 섬유화를 함께 보이는 '고위험 지방간염' 판별에서는 SomaSignal이 0.83이었다. 연구진이 미리 정한 성능 기준을 넘은 검사와 그렇지 못한 검사를 질환 상태별로 구분해 봐야 한다.

앞서 7월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같은 연구사업의 영상검사 분석은 조직검사와 영상자료가 모두 있는 357명을 살폈다. 자기공명 탄성검사의 진행성 섬유화·간경변 판별 AUC는 각각 0.91이었다. 반면 고위험 지방간염 판별은 0.75에 그쳤다. 두 연구는 같은 사업의 관련 분석으로, 서로 독립적인 환자군에서 똑같은 결과가 재현됐다는 뜻은 아니다.

검진 지침 변경으로 볼 수 없어

이번 연구 대상은 이미 전문 진료기관에서 조직검사를 받은 환자다. 일반 인구의 선별검사나 국내 건강검진에서 같은 성능을 기대할 수는 없다. 바이오마커별 검사 가능 인원도 달랐고, 두 연구는 치료 후 경과나 생존율 개선을 시험하지 않았다.

유럽 간·당뇨·비만 학회의 2024년 공동 지침은 섬유화 위험 평가에서 먼저 FIB-4 같은 기존 혈액 기반 점수를 사용하고 필요하면 탄성검사로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새 연구진은 감마지티피(GGT)를 첫 검사로 활용하는 경로를 제안했지만, 별도 검증과 진료지침 개정 없이 현행 권고가 바뀐 것은 아니다. 검사 선택과 해석은 환자의 위험요인과 진료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출처: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6)01145-1/abstract

출처: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6-04496-2

출처: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00125-024-06196-3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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