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서부 식물 다양성 높은 지역서 감소…53년 시민 관찰 분석
독일 연구진이 바덴뷔르템베르크의 식물 관찰 기록 250만여 건을 분석했다. 전체 지역이 똑같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초기 다양성이 높았던 지역의 여러 다양성 지표가 약해졌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자연사박물관과 호엔하임대 연구진이 27일 발표한 식물 다양성 분석에서, 과거에 여러 식물이 살던 지역의 다양성이 여러 지표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처음에 다양성이 낮았던 일부 지역은 식물 종수가 늘었다. 한 지역의 종수만으로 자연환경의 변화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250만여 관찰 기록으로 두 조사 기간 비교
연구진은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1970년부터 2023년까지 시민과 전문 식물학자가 기록한 관찰 자료 250만여 건을 분석했다. 대상은 관속식물 1957종이다. 1970~2000년과 2001~2023년의 두 조사 기간을 비교했으며, 종수뿐 아니라 식물의 진화적 관계와 키·잎·씨앗 크기 같은 형질을 반영한 다양성 지표도 살폈다.
27일 학술지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에 실린 논문은 종수의 변화와 진화적 다양성의 변화가 대체로 반대 방향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식물의 기능적 다양성은 다른 지표와 독립적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 초기에 다양성이 높았던 곳에서는 이런 서로 다른 측면의 다양성이 모두 약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종수 증가가 곧 생태계 회복은 아니다
박물관은 슈바벤알프스와 슈바르츠발트 같은 지역에서 특징적인 식물과 생태적 형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널리 퍼지는 종이 늘어 종수는 유지되더라도 특정 서식지에 적응한 식물이 사라지면 지역 생태계의 고유성이 약해질 수 있다.
연구진은 기후와 토지 이용, 지형 등 지역 조건이 다양성 변화와 연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독일 한 주의 장기간 관찰 기록을 비교한 것으로, 특정 원인이 모든 변화를 일으켰다고 입증하거나 한국의 식물상 변화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조사 시기별 관찰 노력 차이를 줄이려고 기록이 부족한 격자를 제외했지만 관찰 자료의 특성상 완전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자료 원문
논문(2026년 10월 27일):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gcb.71150
슈투트가르트 자연사박물관·호엔하임대 발표(2026년 10월 27일): https://naturkundemuseum-bw.de/en/press/detailansicht/biodiversity-hotspots-in-south-west-germany-are-losing-their-species-richn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