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8716명 추적…건강한 식사 점수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적게 발생

영국 바이오뱅크의 암 생존자를 추적한 연구에서 여러 건강한 식사 유형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사이에 역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식사를 바꾸면 위험이 낮아진다는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

창가 옆 나무 식탁에 놓인 잡곡밥과 채소, 생선이 담긴 그릇과 물잔. AI 생성 이미지
창가 옆 나무 식탁에 놓인 잡곡밥과 채소, 생선이 담긴 그릇과 물잔. AI 생성 이미지.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국제학술지 ‘JACC: Advances’가 29일 공개한 연구에서 암 진단 이력이 있는 사람의 식사 질이 높을수록 이후 심혈관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분석한 관찰연구여서 식사 변화가 질환을 예방했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진은 시작 시점에 허혈성 심장질환·심부전·뇌졸중이 없었던 암 생존자 8716명의 자료를 살폈다. 식사 정보는 하루 동안 무엇을 먹었는지 묻는 온라인 설문으로 수집했다. 추적 기간의 중앙값은 12.3년이었으며, 이 기간 1116명에게 세 질환 가운데 하나가 처음 발생했다.

한 가지 식단보다 여러 식사 유형에서 공통된 연관성

연구진은 지중해식, DASH, 건강한 식물성 식단 등 여덟 가지 식사 점수를 비교했다. 연령과 흡연, 신체활동 등 여러 요인을 반영한 뒤에도 상당수 식사 유형에서 점수가 높은 집단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낮았다. 건강한 저탄수화물 식단 점수에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대체건강식사지수(AHEI-2010) 점수가 상위 20%인 집단의 심혈관질환 위험비는 하위 20% 대비 0.63이었다. 이는 추적 기간의 상대적인 차이를 나타내며, 개인의 실제 위험이 37%포인트 줄었다거나 같은 식사를 하면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의미가 아니다. 전체 연구 대상자 중 1116명에게 사건이 발생했다는 수치도 식사 점수별 절대위험을 대신하지 않는다.

미국심장학회는 앞서 9월 발표한 영양·심혈관건강 과학성명에서 특정 영양소 하나보다 식사의 전반적 질을 강조했다. 다만 이 성명은 이번 암 생존자 코호트 연구와 별도로 작성된 자료로, 연구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독립 시험 결과는 아니다.

영국 관찰자료, 한국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은 어려워

연구 논문은 추적 기간 중 식사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없고, 식사 설문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에 따른 선택 편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의 인구학적 특성과 건강한 자원자 편향 때문에 한국의 암 생존자 전체로 결과를 일반화하기도 어렵다. 암 치료 단계별 식사 중재의 효과는 앞으로 무작위시험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 기사는 일반적인 연구 정보이며 개인의 식단·암 치료나 심혈관질환 관리 방침을 대신하지 않는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원문: https://www.jacc.org/doi/10.1016/j.jacadv.2026.103376
미국심장학회 10월 30일 해설: https://www.acc.org/latest-in-cardiology/journal-scans/2026/10/30/14/29/healthy-diet-may-lower-cardiovascular-disease-risk-after-cancer
미국심장학회 9월 30일 과학성명 안내: https://www.acc.org/about-acc/press-releases/2026/09/30/16/28/overall-diet-quality-key-to-heart-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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