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혈액 염증지표, 생존과 연관…선별검사 대체 근거는 부족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환자와 건강검진 수검자의 혈구 수치로 계산한 염증지표 5종을 비교했다. 단핵구·림프구 비율은 초기 환자에서도 연관성이 나타났지만 암 선별검사로 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나무 책상 위에 색 막대와 원이 인쇄된 종이, 빈 검사관 하나와 닫힌 서류철이 놓여 있다. AI 생성 이미지
나무 책상 위에 색 막대와 원이 인쇄된 종이, 빈 검사관 하나와 닫힌 서류철이 놓여 있다. AI 생성 이미지.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환자의 수술 전 혈액검사에서 계산한 염증지표와 생존의 연관성을 보고했다. 24일 영국암저널에 공개된 연구다. 다만 연구진은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수치가 상당 부분 겹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장암 선별검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환자 2305명과 검진 수검자 7만8281명 비교

연구진은 서울대병원에서 2004~2008년 수술받은 1~3기 대장암 환자 2305명과 2004~2016년 건강검진 수검자 7만8281명의 과거 기록을 분석했다. 국립암센터 환자 1031명의 자료로 결과를 다시 확인했다. 무작위 임상시험이 아닌 후향적 환자-대조군 및 생존 분석이다.

혈액검사에서 얻은 호중구·림프구·단핵구·혈소판 수를 조합해 염증지표 5종을 계산했다. 이 가운데 단핵구 대 림프구 비율(MLR)은 1기 대장암 환자와 건강검진군의 비교, 1기 환자의 생존 분석에서도 연관성이 나타났다. 별도 국립암센터 환자군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통계적 연관성과 실제 선별 성능은 다르다

병기 등 기존 정보를 담은 생존 예측모형에 지표를 더했을 때 성능 증가 폭은 작았다. 원 연구에서 지표별 일치도 지수 증가분은 0.002~0.008이었다. 수술 환자와 선별된 검진 수검자를 비교한 설계로는 일반인의 암을 얼마나 정확히 찾아내는지 판단할 수 없다.

연구진은 지표 종류에 따라 대장암 환자의 84.5~93.1%가 건강인 기준범위 안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치가 정상범위라는 이유로 암을 배제하거나 연구에서 산출한 생존 예측용 경계값을 검진 판정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집단별 혈구 수치의 차이도 있어 한 나라에서 구한 기준값을 다른 집단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국립암센터가 안내하는 현행 국가암검진에서는 50세 이상에게 해마다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이상 소견이 있으면 대장내시경으로 확인한다. 이번 혈액 염증지표 연구가 그 검진 절차를 바꾼 것은 아니다. 개인의 검사 결과와 진료 결정은 이 기사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원문: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16-026-03647-z

국가암검진 안내: https://www.ncc.re.kr/main.ncc?uri=care_industrial01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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