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KRAS 백신 2상, 면역반응 확인했지만 재발 억제 목표는 못 채워

수술·항암치료를 받은 췌장암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2상 시험에서 시험 백신이 T세포 반응을 유도했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무병생존기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창가 작업대 위의 작은 투명 용기와 흰 공책, 뒤편의 DNA 모형
창가 작업대 위의 작은 투명 용기와 흰 공책, 뒤편의 DNA 모형.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미국 연구진이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췌장암 백신 2상 시험에서 접종자의 대다수에게 KRAS 변이 표적 면역반응이 나타났다. 하지만 시험의 주된 목표였던 전체 환자의 무병생존기간 연장은 입증하지 못했다.

144명 무작위 배정, 주평가지표는 미달

연구진은 KRAS 변이가 있는 1~3기 췌장관선암으로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치고 영상검사에서 재발이 보이지 않는 환자 144명을 백신 투여군 96명과 관찰군 48명에 배정했다. 시험은 투여 사실을 아는 공개형 무작위 연구였고 중앙 추적기간은 19.4개월이었다.

무병생존기간 중앙값은 백신군 23.8개월, 관찰군 21.2개월이었다. 재발 또는 사망은 각각 96명 중 42명(43.8%)과 48명 중 26명(54.2%)에게 발생했지만 전체 비교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위험비 0.85, P=0.5329). 중앙값의 숫자 차이를 치료 효과가 확정된 것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T세포 반응과 임상 이득은 별개

백신군에서 면역반응을 평가할 수 있었던 90명 중 89명에게 변이 KRAS를 인식하는 T세포 반응이 확인됐다. 다만 면역반응은 재발 감소나 생존 연장과 같은 임상 효과의 대체 지표가 아니다. 반응이 강했던 환자의 무병생존기간이 길었다는 분석도 탐색적 연관성이다.

투여 전 혈액에서 순환종양DNA가 검출되지 않은 93명의 하위집단에서는 백신군의 18개월 무병생존 비율이 70%, 관찰군이 56%였다. 사전에 정한 하위분석이지만 집단이 작고 여러 비교가 이뤄져, 전체 시험에서 실패한 주평가지표를 뒤집는 확증으로 삼을 수 없다. 전체 생존 결과도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백신군 96명 중 10명(10.4%), 관찰군 48명 중 7명(14.6%)이었다. 이 수치만으로 드문 부작용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 임상시험 등록기록은 이 연구를 미국 제약사 일리시오 테라퓨틱스가 후원한 공개형 1·2상 시험으로 표시한다. 논문에는 일부 연구자의 회사 연구비 수령과 자문 관계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더 큰 규모의 3상 검증을 계획하고 있다.

이 결과는 실험 백신의 면역반응과 한계를 보여주는 연구 자료이지 개인 치료를 결정하는 지침은 아니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원문: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6-04734-7

임상시험 등록: https://clinicaltrials.gov/study/NCT05726864

기관 발표: https://www.eurekalert.org/news-releases/1149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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