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무교육 1년 연장 뒤 치매 진단 감소…65세까지 추적한 연구
영국의 의무교육 기간을 늘린 제도를 이용해 출생 시기가 비슷한 사람들의 치매 진단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교육 확대와 진단 감소의 인과관계를 뒷받침한다고 봤지만, 추적 대상의 최고 연령이 65세라 이후 위험은 아직 알 수 없다.

영국에서 학교를 그만둘 수 있는 나이를 15세에서 16세로 올린 1972년 제도가 수십 년 뒤 치매 진단 감소와 연결됐다는 연구가 23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교육 연한과 치매의 단순한 상관관계가 아니라 제도 변화로 늘어난 교육의 영향을 추정했다.
출생일 경계로 나눈 교육 기회
개정 규정은 1957년 9월 1일 이후 태어난 학생에게 적용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 경계 직전과 직후에 태어난 사람을 비교할 수 있어 가정환경이 다른 집단을 단순히 대조할 때보다 교육의 영향을 가려내기 쉽다. 제도 변경 뒤 16세까지 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14%포인트 높아졌다.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의 의료 기록과 병원·사망 등록 자료를 토대로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 진단을 살폈다. 원논문 초록은 교육 확대로 치매 발생이 줄고 유전적 위험과 진단 사이의 관계도 약해졌다고 보고했다. 이는 학교를 더 다닌 개인에게 치매가 생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효과 크기와 적용 범위는 더 확인해야
연구팀은 유전적 위험이 높은 집단에서도 진단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느 경로가 영향을 줬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학교 교육 이후의 소득과 직업, 심혈관 건강 변화 등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특정 기전으로 단정할 수 없다.
이번 분석의 관찰 범위는 참여자가 65세가 될 때까지다. 이 연령대에서는 치매 진단 자체가 많지 않아 효과 크기의 추정이 불안정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후 더 높은 연령에서도 차이가 이어지는지, 영국의 당시 제도를 다른 나라의 교육 환경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월 갱신한 치매 자료에서 낮은 교육 수준을 여러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WHO의 일반적 위험 요인 안내가 이번 영국 연구의 구체적 감소 폭까지 독립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 역시 개인의 교육 이력만으로 치매 위험을 판단하거나 진료 방침을 정하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
원문: https://doi.org/10.1073/pnas.2529506123
연구기관 설명: https://schaeffer.usc.edu/research/more-education-reduces-dementia-risk-decades-later/
WHO 자료: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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