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힘줄 봉합 뒤 보조기 3종 비교…430명 시험서 기능 차이 확인 안 돼

영국 26개 병원에서 손가락 굽힘힘줄을 봉합한 환자에게 보조기 세 종류를 무작위 배정했다. 1년간 손·손목 기능과 통증 점수에 뚜렷한 차이는 없었지만 안전성이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햇빛이 드는 책상 위에 놓인 공책과 두 종류의 일반적인 손목 지지용 물품.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햇빛이 드는 책상 위에 놓인 공책과 두 종류의 일반적인 손목 지지용 물품.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영국 연구진이 손가락 굽힘힘줄 봉합수술을 받은 환자 430명에게 서로 다른 보조기 세 종류를 무작위 배정한 결과, 1년간 측정한 손·손목 기능과 통증 점수에서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27일 의학저널 BMJ에 발표됐다.

굽힘힘줄은 손가락을 굽히는 데 관여한다. 수술 뒤 보조기는 봉합 부위를 보호하면서 회복 운동을 돕는다. 이번 비교 대상은 팔뚝까지 덮는 긴 보조기, 손목 가까이까지 닿는 짧은 보조기, 손가락 중심의 작은 보조기다. 영국 임상시험 등록부는 세 종류를 영국 보건서비스에서 쓰는 맞춤형 보조기로 설명한다.

회복 점수는 비슷…차이 없다는 결과의 범위

임상시험은 영국 병원 26곳에서 16세 이상 환자를 모집했다. 긴 보조기 143명, 짧은 보조기 140명, 작은 보조기 147명으로 나눴다. 세 집단 모두 첫 5주는 보조기를 계속 착용하고 이후 1주는 밤과 손을 다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착용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배정 뒤 6주·12주·26주·52주에 환자가 보고한 손·손목 통증 및 기능을 종합했다.

분석에 포함된 403명의 평균 점수는 긴 보조기 24.5점, 짧은 보조기 23.5점, 작은 보조기 22.4점이었다. 집단 간 보정 비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는 세 보조기의 성과가 반드시 완전히 같다는 증거와는 다르다. 비교에 사용한 점수는 통증과 기능을 합쳐 환자가 평가한 값이다.

힘줄 재파열 위험까지 같다고 볼 수 없어

연구 논문에 따르면 중대한 이상사례는 긴 보조기군 143명 중 14명, 짧은 보조기군 140명 중 15명, 작은 보조기군 147명 중 16명에게 보고됐다. 연구진은 재파열률을 비교할 만큼 안전성 분석의 검정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조기를 임의로 줄이거나 착용을 멈춰도 된다는 결론은 아니다.

영국 보건연구청의 연구 요약은 착용 경험과 생활 여건을 반영한 선택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다만 이번 시험은 영국에서 해당 부위를 봉합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환자나 치료사가 보조기 종류를 모르게 할 수 없었다. 한국의 재활 방식이나 개별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되는지 확인하려면 별도 평가가 필요하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출처: BMJ 원논문 https://www.bmj.com/content/395/bmj-2026-100953.full.pdf
임상시험 등록부 https://www.isrctn.com/ISRCTN10236011
영국 보건연구청 https://www.hra.nhs.uk/planning-and-improving-research/application-summaries/research-summaries/flexor-tendon-repairs-first-study/
BMJ 논평 https://www.bmj.com/content/395/bmj-2026-101190

※ 이 기사는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일반 정보이며 개인의 재활 계획이나 의료진의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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