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지속 어지럼증 원인 가를 혈액표지자 ‘오톨린-1’…245명 분석서 구별 못 해

네덜란드 응급실 환자 245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오톨린-1 농도로 내이 질환과 중추신경계 원인을 가르기 어려웠다. 단일 혈액검사로 뇌졸중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나선 무늬 종이와 빈 노트 옆 거치대에 놓인 혈액 검체관
나선 무늬 종이와 빈 노트 옆 거치대에 놓인 혈액 검체관.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갑자기 시작해 계속되는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에 온 성인 245명의 혈액을 분석했지만, 오톨린-1 수치로 내이의 문제와 중추신경계 원인을 구별하지 못했다. 연구 결과는 22일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실렸다.

오톨린-1은 내이 구조와 관련된 단백질이다. 혈액에서 이를 측정해 어지럼증의 원인을 판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단독 진단검사로 쓸 근거가 나오지 않았다.

두 집단의 수치가 크게 겹쳤다

연구진은 네덜란드 11개 병원에서 모집한 전향적 환자 집단 가운데 245명의 검체를 골랐다. 모두 증상 발생 24시간 안에 응급실을 찾았으며 새로운 국소 신경학적 결손은 없었다. 최종 진단이 내이 등 말초 원인인 179명과 중추 원인인 66명을 비교했다. 이 비율은 연구를 위해 층화해 뽑은 검체의 구성으로, 응급실 환자 전체의 원인별 비율이 아니다.

오톨린-1의 중앙값은 말초 원인군에서 517.6pg/mL, 중추 원인군에서 487.9pg/mL였다. 두 군의 분포가 크게 겹쳤고, 구별 능력을 나타내는 곡선하면적(AUC)은 0.539였다. AUC가 0.5에 가까우면 두 집단을 가르는 능력이 무작위 분류에 가깝다는 의미다. 증상 시작 뒤 4.5시간 이내와 그 이후 24시간 이내를 나눠 살펴봐도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검사 결과만으로 뇌졸중 배제 못 해

연구진은 임상 소견과 확산강조 자기공명영상(MRI), 3개월 추적 결과를 종합해 최종 진단을 정했다. 다만 한 시점의 혈액만 측정했고, 일부 하위 집단에서는 환자 수가 적어 미세한 차이를 놓쳤을 가능성도 남는다. 이번 결과가 모든 혈액표지자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응급의학회(SAEM)의 GRACE-3 지침은 급성 지속 어지럼증의 감별에서 환자의 증상 양상과 신체검사를 중시한다. 안진이 있는 환자에게는 훈련받은 의료진의 HINTS 검사를, 결과가 중추 원인을 시사하거나 불확실하면 MRI·MRA를 권고한다. 이는 미국 응급실 지침이며 한국의 개별 환자에게 검사법을 지정하는 안내는 아니다.

한 가지 혈액 수치가 정상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위험한 원인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이번 연구의 범위다. 이 기사는 일반적인 연구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원문: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361036

지침: https://www.saem.org/publications/grace/grac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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