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수면 뇌파 변화, 밤사이 기억 성적·알츠하이머 병리와 연관

렘수면 중 느린 뇌파가 고령자의 밤사이 기억 성적 및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 지표와 연관됐다. 두 집단 분석에서 연령에 따른 파형 차이도 관찰됐지만 진단·인과관계는 검증되지 않았다.

해 질 무렵 침실의 침대 옆 책상에 놓인 수면 뇌파 측정용 전극 모자와 펼쳐진 빈 공책
해 질 무렵 침실의 침대 옆 책상에 놓인 수면 뇌파 측정용 전극 모자와 펼쳐진 빈 공책.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미국 연구진이 10월 30일 공개한 연구에서 고령자의 렘수면 중 나타나는 느린 뇌파가 밤사이 기억 유지 정도와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 축적량에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는 동안 측정한 뇌파와 기억검사·뇌 영상 자료를 비교한 결과다. 이 뇌파만으로 치매를 예측하거나 진단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렘수면 안에서도 달라지는 파형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지기능에 뚜렷한 손상이 없는 고령자 70명과 젊은 성인 55명의 수면 뇌파를 분석했다. 렘수면은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수면 단계다. 연구진은 그 안에서 비교적 빠른 '톱니파'와 비렘수면을 닮은 느린 델타파를 구분했다.

고령자에게서는 젊은 층보다 빠른 톱니파가 적었다. 눈 움직임이 활발한 렘수면 구간에서 느린 파형이 줄어드는 양상도 약해졌다. 이 변화는 단순히 렘수면 시간이 짧아졌다는 설명과는 다르다.

기억검사·뇌 영상과 비교했지만 인과는 미확인

고령자 중 기억검사 자료가 있는 62명에서는 렘수면의 느린 파형이 많을수록 수면 전후 단어 짝 기억 성적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 아밀로이드 단백질 영상 자료가 있는 59명과 타우 단백질 영상 자료가 있는 36명에서도 관련 파형과 병리 지표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다. 이는 실제 치매 발병률이나 장기 기억 감퇴를 추적한 결과가 아니라 한 차례 수면검사와 영상·기억검사 자료를 대조한 결과다.

연구진은 별도 수면 자료에 포함된 성인 558명에서 연령에 따른 파형 차이와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관련된 APOE 유전자형의 연관성을 살폈다. 이 별도 집단에서 아밀로이드·타우 영상과 기억 성적의 관계까지 재현한 것은 아니다. 자료에 수면호흡장애가 의심된 사람도 포함돼 결과를 일반 인구 전체나 한국인에게 곧바로 적용할 수 없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앞선 별도 연구도 수면·각성 리듬의 분절과 알츠하이머병 관련 지표 사이의 연관성을 보고했지만, 수면 변화가 병리를 일으키는지 반대 방향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측정한 것은 이번 연구의 렘수면 미세 뇌파와 다른 지표다. 수면 문제는 여러 원인으로 생길 수 있으며, 이 연구가 수면 습관을 바꾸면 알츠하이머병을 막는다고 입증한 것도 아니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출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원논문, 2026-10-30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6-78425-9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독립 연구 소개, 2018-03-29 — https://www.nia.nih.gov/news/disrupted-sleep-wake-cycle-might-be-measure-preclinical-alzheimers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수면 안내, 2024-07-11 검토 — https://www.nia.nih.gov/health/sleep/managing-sleep-problems-alzheimers-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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