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유조선에 허위 선적 등록 제공 의혹 인도 업체·관계자 제재

미 재무부가 인도 기반 선박 등록 대행망을 이란산 원유 수송 선박의 허위 등록에 관여했다고 보고 제재했다. 튀르키예 항공 지상조업 업체도 대상에 포함됐으며, 의혹의 범위와 제재의 실제 효과는 구분해야 한다.

창가 책상 위 화물선 모형과 글자가 없는 서류철, 흰 카드 두 장이 놓여 있다
창가 책상 위 화물선 모형과 글자가 없는 서류철, 흰 카드 두 장이 놓여 있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4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제재 선박에 허위 국적 등록과 증명서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인도 기반 업체·관계자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란 항공사에 지상조업 서비스를 제공한 튀르키예 업체도 별도로 지정했다.

재무부는 인도 찬디가르에 기반을 둔 수닐 쿠마르 샤르마와 배우자 자스프리트 프리티 샤히드가 여러 나라의 선박 등록 기관을 사칭했다고 주장했다. 국적 등록은 선박이 어느 나라의 관할과 안전 감독을 받는지 가르는 절차다. 미국의 설명에 따르면 이 조직은 정부 승인을 받지 않은 웹사이트에서 국적 등록과 선원 자격·선박 검사 서류를 제공했다.

제재 명단에 선박 등록 업체·항공 지상조업사

재무부는 샤르마가 운영하는 오셔니크 테크놀로지스 인디아와 싱가포르의 에스와티니 해사업·국제선박등록회사 등 관련 업체를 지정했다. 에스와티니 등록회사는 자국 당국이 공인하지 않았는데도 이란산 원유 운송 선박에 등록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게 재무부의 판단이다.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4일 제재 명단에도 이들 회사와 튀르키예의 푸고 그라운드 서비스가 올라 있다.

푸고에 대해서는 제재 대상 이란 항공사에 지상조업을 제공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재무부는 이번 지정이 행정명령 13902호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지정된 이들의 미국 내 자산과 미국인의 통제 아래 있는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모든 나라의 모든 거래가 곧바로 금지된다는 뜻은 아니다.

독립 조사도 허위 등록 추적…이란 운송 관여는 별개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은 올해 2월 가이아나 당국의 위임이 끝난 뒤에도 샤르마와 연계된 선박 등록 사이트에서 발급한 것으로 보이는 증명서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벨링캣이 내려받은 증명서 230건은 선박 87척에 관한 것이며, 일부는 2025년 12월 발급됐다. 벨링캣은 허위 서류 제공과 불법 화물 운송 가담은 구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샤르마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가이아나 등록 사업은 당국의 승인 철회 뒤 중단했고 해당 사이트는 정보 제공용이라고 주장했다고 벨링캣은 전했다. 이번 제재 발표는 미국 당국의 행정 조치이며 관련 개인의 형사 유죄 확정이나 제재가 이란산 원유 수송을 중단시켰다는 확인은 아니다.

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데이마크

자료

미국 재무부 보도자료(2026년 11월 4일): https://home.treasury.gov/news/press-releases/sb0681

미국 OFAC 제재 명단(2026년 11월 4일): https://ofac.treasury.gov/recent-actions/20261104

벨링캣 독립 조사(2026년 2월 19일): https://www.bellingcat.com/news/2026/02/19/shipwrecks-sham-papers-and-false-flags-tracking-the-company-behind-it-all/